韓,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 美·佛·中·러도 포함 ‘수주 5파전’

한국이 최대 34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예비사업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경쟁국인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까지 예비사업자에 포함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공사가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공식 통보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사우디가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에 한국과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5개국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 정부는 사우디가 2, 3개국만 예비사업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5개국이 모두 선정됐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가 선정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해 쉽지 않은 수주전을 예고했다.

원자력 업계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가 협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우디의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5개국의 매력적인 제안에 사우디가 선택하지 못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 사우디와 유사한 환경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내세웠다. 미국은 사우디에 원자력 협정 요건을 완화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 러시아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프랑스는 다수의 원전 건설 경험을 앞세웠다.

정부는 최종 입찰까지 각국의 합종연횡 가능성 등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2일 민관 합동으로 사우디 원전수주를 위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어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한다.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향후 대응계획도 논의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