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SM6… ‘중형 세단 시장의 강자’ 자리매김

입력 2018-07-02 04:03
2019년형 SM6 보르도 레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자동차 체급은 중형이다. 자동차 크기가 자신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세그먼트가 생겨나기 전까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자동차는 중형 세단이었다.

넉넉한 내부 공간과 종합선물세트 같은 풍부한 장비, 고급스러운 마감과 디자인 등은 중형 세단이 사랑받는 요소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중형 세단의 모습은 틀에 박혀 있었다. 중형 세단 시장이 진입 장벽이 높고 새로운 시도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이유다.

이 가운데 새로 등장한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커다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된 지 2년이 훌쩍 넘은 SM6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에 선정됐다. 국내 유명 소비자 평가인 컨슈머인사이트에서도 중형차 부문 최고 점수를 받기도 했다.

SM6는 출시되자마자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판매 목표를 5만대에서 6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016년 SM6의 총 누적 판매량은 5만7478대, 3월 출시 당시 판매 목표였던 연간 5만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SM6는 출시 22개월 만에 내수 생산 1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2년 연속 국내 중형 세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SM6는 2016년에 출시된 신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 “르노삼성차 모델로는 6년 만에 전체 연간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SM6가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가격 대비 높은 만족감이다. 외관은 담백하고 간결해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함이 묻어난다. 실내엔 퀼팅 나파 가죽 시트 등의 고급스러운 장식을 추가할 수 있다. 단단하고 정교한 핸들링, 주행 모드에 따라 실내 조명과 반응 등이 바뀌는 ‘멀티 센스’ 기능은 운전 감성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이전까지의 중형 세단이 묵직하고 밋밋한 이미지였다면 SM6는 세련된 젊은 감각을 드러내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SM6의 승승장구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SM6는 르노가 2015년 7월 발표한 중형 세단 ‘탈리스만’과 궤를 같이한다. 탈리스만은 SM6의 글로벌 수출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주도로 개발된 탈리스만은 프랑스 두에 르노 공장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탈리스만은 2016년 유럽 시장에서 3만4344대가 팔렸고, 특히 프랑스 D-세그먼트(중형급)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출시 초기인 2016년 1분기 4989대에서 4분기에 1만2687대로 급증해 유럽 D-세그먼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3월 상품성을 높이고 가성비를 대폭 강화한 2019년형 SM6를 내놨다. 2019년형 SM6는 출시 이후 매월 2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윈드실드 글라스를 모든 트림에 적용했으며, 고급스럽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보르도 레드 컬러를 추가했다. 또 더욱 강인하고 입체적인 프리미엄 디자인의 18인치 투톤 알로이휠을 새롭게 선보였다.

2019년형 SM6는 파워트레인별로 ▲2.0 GDe 2450만∼3100만원 ▲1.6 TCe 2840만∼3270만원 ▲1.5 dCi 2600만∼3030만원 ▲2.0 LPG 2060만∼2785만원이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