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재)전북테크노파크] 전북지역 차세대 성장 동력 창출 산실로 자리매김

입력 2018-07-03 04:02
(재)전북테크노파크 임직원들이 지난해 7월 전북 부안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조별 활동을 하고 있다. (재)전북테크노파크 제공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재)전북테크노파크 청사. (재)전북테크노파크 제공
디자인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익산의 전북디자인센터. (재)전북테크노파크 제공
부안에 위치한 미래 신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단 전경. (재)전북테크노파크 제공
강신재 (재)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지난달 21일 ‘2018년 전라북도 디자인 포럼’이 전주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전라북도의 주요 정책과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전라북도와 (재)전북테크노파크, 전북디자인센터가 주최했다. 전북디자인센터는 앞으로 문화·관광·농업 등 디자인과 연계시킬 수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전북도의 주요 정책과 융합해 기업 발전의 토양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익산시 왕궁면에 문을 연 전북디자인센터는 디자인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전북도의 산업과학기술 혁신거점기관인 (재)전북테크노파크(이하 테크노파크)의 막내 산하 기관이지만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주시 팔복동에 자리잡은 테크노파크는 전북지역 차세대 성장 동력 창출의 산실이다.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탄소기술을 비롯해 자동차와 신재생 에너지 기술 연구와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2003년 12월 ‘산업기술단지 지원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설립됐다. 기업의 창업촉진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해 지역 산업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보다 잘사는 전북을 만들자는 목적이었다. 이후 전북도의 미래산업을 기획하고 지역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산업진흥계획 수립과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해 왔다. 또 시제품 제작과 마케팅·기술금융 지원·기술인력 양성 등의 역할도 수행해 왔다.

2007년 생산지원동을 준공한데 이어 지금의 자리로 청사를 이전했다. 2009년 방사선영상기술센터(현 스마트융합기술센터)를 유치하고 1년 뒤 벤처지원동을 완공했다. 2011년부터는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수탁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이차전지신소재융합센터를 유치했다. 전주와 익산·완주·부안 등지에서 현재 108명이 일하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그동안 차별화된 지역산업 정책 기획과 산·학·연·관의 연계 협력을 수행해 왔다. 돋보이는 사례는 바이오메디텍업체인 아이큐어㈜의 전북 완주 정착을 이끈 것과, 전기차 생산업체인 ㈜아이티엔지니어링을 김제에 유치한 것이다. 또 다양한 볶음밥 등을 생산하는 한우물영농조합법인의 미국과 프랑스 수출을 돕기도 했다.

2016년엔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영실적평가에서 전국 18개 테크노파크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제5대 강신재 원장이 취임하면서 첨단 기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과학축전과 농업용 로봇 보급 확산 등에도 힘썼다. 지역 R&D 지원거점 기능을 강화해 지난해 R&D 휴면기업 32곳을 발굴·지원했다. 또 도비를 지원한 1만1686개 과제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지역산업 진흥계획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

허종욱 경영기획팀장은 “우리가 지원해준 선도 기업들의 2012∼2016년 매출액은 연평균 5.3% 증가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분야 매출액 증가율 0.73%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테크노파크는 글로벌 진출형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할 분야로 4가지를 꼽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해양이동체·바이오산업·지능형 농기계 분야다.

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전략적 기업의 투자 유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규 국가 R&D와 연계한 도외 핵심기술 유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역 제조업 성장을 이끌고 성장동력산업의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타·선도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더불어 차세대 신산업 육성 기반 구축에도 힘쓸 방침이다. 전북과학기술위원회와 신재생에너지연구회 운영을 통해 신규 국책사업 18건을 적극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R&D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원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관련 기업들의 기술적인 어려움을 풀어주는 등 신기술 융합산업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올해 예산 530억원 가운데 기업 지원 등 목적사업에 480억원을 쓸 예정이다.

김영권 신재생에너지사업단장은 “우리는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과 기술혁신·융합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 전북 신산업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재 원장 “전북 경제 살릴 유일한 싱크탱크… 희망 줄 것”

“전북테크노파크는 전북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싱크탱크입니다.”

강신재(사진) (재)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신산업을 발굴·육성함으로써 전북의 신기술과 신제품이 세계에 공급될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며 전북테크노파크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 원장은 지역 산업 전문가로 불린다. 특히 탄소기술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전북대 기계설계공학부 교수인 그는 2008년부터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원장을 지내며 전주를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꽃피웠다. 그때부터 효성을 비롯해 120여개 탄소산업 관련 기업이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강 원장은 지난해 (재)전북테크노파크의 수장을 맡은 뒤 ‘미래 新(신)산업 육성으로 전북을 세계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후 지역전략산업의 기술고도화와 기술집약적 기업의 창업을 촉진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지역 내 자동차부품과 기계부품, 에너지 분야 등 120개 기업의 현황과 경쟁력을 분석하는 작업부터 했다. 또 투자유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투자유치 자문단을 구성했고 이후 도외기업 9개사를 유치했다. 더불어 이차전지신소재융합센터와 호남권 3D프린팅 제조혁신지원센터, 전북디자인센터 구축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왔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전북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강 원장은 앞으로 첨단 기업지원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대기업 규모의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산업 특성상 허리기업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운명에 따라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디렉터’라고 부른 그는 “허리기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위해 유관 기관과의 소통과 네트워킹에 힘을 쏟겠다”며 “무(無)에서 유(有)를 새롭게 만들어 전북에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