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단체장들의 취임 첫 일성은 “태풍피해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상당수 단체장들은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고 1일 태풍을 대비한 대책회의로 새 임기를 시작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태풍 ‘쁘라삐룬’ 상륙에 대비해 이날 오전 7시 재난대책회의를 열었다. 조치사항을 보고받고 재해위험지역을 방문해 점검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로부터 받은 시정명령 제1호는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며 “첫 명령을 지키기 위해 재해취약지역을 돌아보고 전염병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등 재난대비 업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임기를 시작하는 점을 감안해 별도 취임식은 갖지 않기로 했다. 1일에는 호우 상황을 보고 받고 자치구 구청장들과 통화하며 수방 대비를 주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의정부의 경기북부청사에서 열 예정이던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이날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태풍 대비를 위한 재난안전 대책회의를 지휘했다. 이 지사는 “공직자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기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첫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이튿날 열 예정이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2일에도 김 지사는 충혼탑 방문 일정 외에는 태풍 상황을 점검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2일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이날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태풍 및 장마전선의 북상을 대비한 재난안전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임기 첫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및 집중호우 대응 태세를 논의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일 오전 10시 취임선서만 한 뒤 재난상황실에서 ‘태풍상황 점검회의’를 갖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2일 취임식은 취소하고 취임선서만 한 뒤 재난안전상황실로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교육감들도 태풍 피해 관련 점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지난해 수해를 입었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학교·교육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장석은 전남도교육감도 학교시설 태풍피해 점검과 상황 발생 시 후속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상당수 기초단체장들도 취임식을 취소했다. 많은 비가 내린 전남의 경우 여수·광양·순천·목포·나주시와 신안·무안·영암·진도·해남·장흥·보성·곡성·구례군 등 대부분 지역 자치단체장의 취임식이 취소됐다.
강원도의 이재수 춘천시장과 허필홍 홍천군수도 취임식 대신 태풍 대책회의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와 이재준 경기도 고양시장도 취임식을 취소한 뒤 수해 피해가 우려 되는 지역과 배수지 등 현장을 점검했다. 장덕천 부천시장과 허인환 인천동구청장, 정순균 서울강남구청장도 취임식을 취소하고 대책회의로 업무를 시작했다.
부산·무안·울산·수원·인천=윤봉학
김영균 조원일 강희청 정창교 기자, 전국종합bhyoon@kmib.co.kr
문 열자 태풍… 단체장들 취임식도 취소하고 현장 지휘
입력 2018-07-02 04:04 수정 2018-07-02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