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약진, LCD 후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요동’

입력 2018-07-01 18:32

스마트폰 액정에 사용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요가 축소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는 확대되면서 LCD를 주로 생산해온 LG디스플레이와 OLED에 집중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에 휘말려 이중고를 겪고 있다.

1일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매출 점유율은 LCD 60.1%(69억900만 달러), OLED 38.0%(43억71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점유율은 LCD 69.6%, OLED 28.5%였다.

업계 관계자는 “OLED를 탑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늘면서 LCD의 인기가 줄고 있다”며 “조만간 OLED가 LCD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재편되면서 기업별 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올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를 보면 OLED를 독점하다시피 한 삼성디스플레이가 41억8600만 달러를 기록해 점유율 1위(35.0%)를 차지했다. 이어 LCD 위주로 판매하는 재팬 디스플레이(15억5만 달러·12.9%)와 중국 티안마(10억6300만 달러·8.9%), LG디스플레이(10억4800만 달러·8.7%), 샤프(8억8100만 달러·7.4%) 순이었다.

중소형 OLED 시대가 다가오자 중국 업체들은 앞 다퉈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BOE는 지난해 말 중국 청두의 6세대 OLED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비전옥스와 차이나스타(CSOT), 에버디스플레이와 티안마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2∼3년 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소형 LCD 시장에선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티안마는 점유율을 지난해 1분기 7.9%에서 올 1분기 14.2%까지 끌어올리며 점유율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이 16.5%에서 13.2%로 떨어져 3위로 밀려났다.

위기를 맞은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부터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중소형 플라스틱 OLED를 양산해 OLED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 신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가격 및 물량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