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지박 사업 본격 진출

입력 2018-07-01 18:30
㈜두산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전지박’ 사업에 본격 나선다. 친환경 이동수단인 전기차 상용화를 앞두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박 사업에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 전지박은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이다.

회사 측은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銅箔) 제조업체 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 고밀도화 및 경량화를 위한 고효율의 전지박 제품 설계 및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단계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전지박은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 기관인 SNE리서치는 전지박 수요가 올해 7만5000t에서 2025년 97만5000t으로 연 평균 44% 늘고,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에서 2025년 14조3000억원으로 연 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연내 착공,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인 헝가리 공장에서는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두산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뒤 미국과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