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 전환, 세상을 바꾼다] “육상보다 규모 큰 해상 풍력 발전에 중점 둘 것”

입력 2018-07-01 18:42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 27일 경주 본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사장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충과 함께 재생에너지 효율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동서발전 제공

“해야 할게 너무 많더군요.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기회가 있다면 찾아서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울산광역시 종가로의 동서발전 본사에서 만난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끊임없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박 사장은 특히 “육상보다 규모가 큰 해상 풍력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은 태양광 발전에 비해 단위면적당 발전용량이 크고 환경훼손 논란이 적다. 당장 실현에 옮길 수 있는 것이 울산 앞바다 동해-1 가스전이다. 200㎿ 규모 ‘부유식 윈드팜(풍력발전단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사장은 “동해-1 가스전의 상업생산이 곧 종료되는데 해상플랫폼을 해체하기보다 재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며 “울산시와 석유공사, 현대중공업, 대학 등과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의 종교 기관 부지나 일산 킨텍스 등 대형 건축물의 지붕 등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 사장이 고민하는 것은 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비용을 들여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설치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동서발전은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태양광의 하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적극 도입했다. 풍력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술을 앞세워 사업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효율이 떨어지거나 전기를 적게 생산하면 운영자 입장에서 손해가 될 수 있다”며 “민간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우리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높이 80m의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에 문제가 생기면 드론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드론뿐만 아니라 해외에선 태양광 청소를 로봇이 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새로운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조직도 구성했다. 동서발전 내에 있는 발전기술개발원이다.

그는 “발전기술개발원이 각 발전소의 운전 정보를 체크하고 고장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센서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