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 중, 주말 물폭탄 예상

입력 2018-06-30 04:03 수정 2018-06-30 11:35

5년 만에 한반도에 강한 태풍이 몰아칠 예정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다음달 2일 제주도와 호남에 착륙할 예정이다. 태풍은 이날 오전 일본 남쪽 7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한반도 쪽으로 북상 중이다.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한다. 한반도 내륙이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고기압 영향 등에 따라 이동 경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는 서해안 남부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태풍이 동쪽으로 더 움직일 수도 있다.

태풍은 장마전선과 연계돼 폭우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다음 달 1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에 따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로 지반이 많이 물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태풍 피해가 더 클 위험이 있다”며 “5년 만에 온 태풍인 만큼 산사태, 지반 붕괴 등에 따른 특별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쁘라삐룬은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5년 동안 태풍 차바(2016년)가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 매우 약한 영향을 주었을 뿐 직접 태풍 영향을 받지 않아왔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태풍의 영향을 받는 해안가 피해대비 대책과 침수 피해 방지 대책, 산사태 방지 대책 등을 점검했다.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