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을 공통과 필수로 분리한다

입력 2018-06-29 18:02 수정 2018-06-29 21:23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을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수능에서 빠질 전망이다. 탐구영역은 문·이과 통합을 위해 사회와 과학 과목 가운데 한 과목씩 선택해 치르고, 이과생이 치르는 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충남대에서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출제범위 결정을 위한 대입정책 포럼을 열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포럼에서는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가 만든 연구진안이 공개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진안은 교육부 시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대학·전문가·교원 간담회 등을 거쳐 변경될 수 있으며 (교육부) 내부 검토를 거쳐 8월 말 확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부터 국어는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독서, 문학을 출제 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필수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 4개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현재 고교 1학년생에 비해 과목 수가 3개로 줄어들어 학습 부담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도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를 구분하는 가·나형 출제에서 벗어나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공통과목 출제범위는 수학Ⅰ과 수학Ⅱ,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이다. 2021학년도 수능은 수학 가형(이과형) 출제범위가 수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이다. 수학 나형(문과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다. 학생의 학습 부담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문과생은 확률과 통계, 이과생은 미적분을 택하게 돼 사실상 현행 가·나형 분리 출제와 비슷한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국어와 수학 모두 선택과목 간 난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탐구영역은 문·이과 통합을 위해 사회 9개 과목 중 1개 과목, 과학Ⅰ 4개 과목 가운데 1개 과목을 골라 치르는 방안이 검토된다. 과학Ⅱ(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제외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문·이과 통합을 지향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수능 시험을 보지 않게 됐다. 융합형 과목의 특성상 수능에 포함하면 교육 목적이 왜곡된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앞서 교육부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국가교육회의는 수능 과목구조와 출제범위는 전문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교육부에 다시 문제를 넘겼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