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브레이크 걸리나… 美 재계, 므누신·류허 협상 주선

입력 2018-06-29 18:59
5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특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트위터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발효 시점을 일주일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막후 협상 가능성이 제기돼 양측이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성도일보 등은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과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미국 내 친중파 재계 인사들이 미·중 양국의 무역대표 간 협상 재개를 주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폴슨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전에 골드만삭스에서 므누신 장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류 부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계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국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30일 발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만 겨냥하는 게 아니다”고 말해 정책을 포기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의 대화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백악관은 다음 달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중국은 프랑스산 쇠고기에 이어 영국산도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영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해제하기로 해 영국은 향후 5년 동안 2억5000만 파운드(3650억원)어치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정부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2001년 광우병 위기 이후 유럽 국가의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의 유럽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