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발효 시점을 일주일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막후 협상 가능성이 제기돼 양측이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성도일보 등은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과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등 미국 내 친중파 재계 인사들이 미·중 양국의 무역대표 간 협상 재개를 주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폴슨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전에 골드만삭스에서 므누신 장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류 부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계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국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30일 발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만 겨냥하는 게 아니다”고 말해 정책을 포기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의 대화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백악관은 다음 달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중국은 프랑스산 쇠고기에 이어 영국산도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영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해제하기로 해 영국은 향후 5년 동안 2억5000만 파운드(3650억원)어치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정부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2001년 광우병 위기 이후 유럽 국가의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의 유럽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미·중 무역전쟁 브레이크 걸리나… 美 재계, 므누신·류허 협상 주선
입력 2018-06-29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