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검찰 조사

입력 2018-06-28 19:08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조 회장 뒤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마스크를 쓴 대한항공 직원이 조 회장 일가의 갑질 행위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조 회장은 딸과 부인, 형제 등에 이어 한진가(家) 중 10번째로 검찰에 소환됐다. 최현규 기자

수백억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8일 조 회장을 불러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 혐의를 조사했다. 이날 오전 남부지검 청사에 들어선 조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모든 걸 말하겠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 등은 청사 앞에서 조 회장 일가의 갑질 행위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조 회장은 부친인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02년 사망한 뒤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이 내지 않은 상속세 규모가 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지난 25일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도 26일 조사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계열사 건물 관리 업무를 계열사에 몰아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