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3선… “초심으로 일할 것”

입력 2018-06-28 18:27
무소속 3선에 성공한 오규석 기장군수가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초심으로 일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기장군 제공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오규석(59) 부산 기장군수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밤낮 열심히 뛰어다닌 진정성을 16만 군민이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가 있는 이날 오 군수는 장화를 신은 채 집무실로 들어왔다. 오전 5시부터 호우경보로 침수가 우려되는 기장시장과 장안읍 등을 둘러보고 왔다고 한다.

그는 처음 군수에 당선된 2010년부터 운영해온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365일 야간군수실’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주말에도 운영되는 야간군수실에 접수된 민원은 반드시 현장확인을 거쳐 해결한다. 그동안 1만9000여명이 이용했다.

오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최소의 선거비용을 지출했다. 공보물과 명함, 포스터, 플래카드, 회계책임자 인건비 등으로 쓴 3342만원이 전부다. 유세차도, 선거운동원도, 선거사무실도 없이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취임식도 취소했다. 또 군수 업무추진비를 ‘0원’으로 책정했다.

오 군수는 군정 최우선 과제로 ‘애자일(Agile) 프로젝트’를 꼽았다. 기업들이 발 빠른 변화를 위해 추진하는 ‘애자일’ 기법을 도입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오시리아관광단지, 파워반도체와 중입자가속기, 장안핵의과학산업단지 등에 이 프로젝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행정의 효율성, 경제성,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기장발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군수는 정치권에도 강력한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기초선거(기초의원·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했다. 정당공천제가 유지되는 한 단체장이 주민보다 정당과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군수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