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죄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명박(사진)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재판 출석을 미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한 이 전 대통령 측의 공판기일 변경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7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8∼29일 공판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단 28일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29일도 건강상태에 따라 출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오늘 접견을 가니 이 전 대통령이 부축을 받아 나오는데 안색이 너무 창백하더라”며 “어디 불편하신지 물으니 ‘어제 점심부터 식사를 못해 그런 모양’이라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일찍 돌아오는 한이 있어도 (재판에) 나가겠다고 했지만 그런 건강 상태가 아닌 것 같아 기일변경 신청을 하겠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또 “구치소 관계자로부터 ‘의사가 건강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외부진료를 권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거부했고 지금 상태로 몇 시간씩 앉아 있는 건 불가능해 보이니 재판을 연기하라고 조언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건강 악화로 못 나가겠다”… MB 28일 재판 미뤄져
입력 2018-06-27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