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계에서는 ‘선교적 교회’를 다루는 세미나와 포럼, 책 발간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어 표현인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를 그대로 쓰기도 하는데 그 개념이 조금씩 달라 혼동을 주고 있다. 도대체 선교적 교회란 무엇일까.
최동규 서울신대 교수는 27일 전남 영암 현대호텔 목포에서 열린 2018 금란선교콘퍼런스(KMC)에서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교회가 본래 선교공동체였던 만큼 본질을 회복하는 게 선교적 교회로 향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교회는 처음부터 복음을 전하는 사명공동체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며 “‘교회는 곧 건물’이라는 개념부터 바꿔서 교회 공동체가 갖고 있는 본래 사명을 회복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람’이라는 명제를 던졌다. 최 교수는 “제도와 성직자 중심의 로마 가톨릭교회에 맞선 지금의 개신교회들은 ‘성도들의 교제’를 교회의 전형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교회는 사람,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의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교회를 선교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교회의 본질을 교육하고 이를 통해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바꿔나가기 위해선 제대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선교적 교회가 다양한 곳에서 회자되는 것은 결국 침체된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는 실마리를 여기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신자들을 선교적으로 훈련하고 교회론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체계화하는 게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교계 전 영역에서 선교적 교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오용될 위험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용을 피하려면 지속적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의 건강성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MC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선택강의가 진행됐다. 이수정 FMnC선교회 소속 선교사는 타문화권 선교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IT 선교’의 가능성이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 자신이 선교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경험도 소개했다. ‘비전 트립’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한 이 선교사는 “전 세계 37개국 언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안산역 광장에서 이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청년에게 복음을 전한 경험이 있는데 현장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의 발달로 선교의 기회와 가능성은 대폭 확대됐다”면서 “‘IT 선교’가 선교 활성화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암=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교회의 본질 회복, 선교적 교회로 가는 출발점”
입력 2018-06-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