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사진) 대통령이 몸살감기로 이번 주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문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공개 일정을 미룬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몸살감기에 걸렸다”며 “청와대 주치의는 문 대통령에게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8일로 예정돼 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접견이 취소되고,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자 초청 만찬은 연기됐다. 같은 날 ‘일자리 으뜸 기업 행사’도 문 대통령이 아닌 이낙연 국무총리 주관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이틀간 병가 또는 연가를 내기로 했다. 주말까지 합쳐 나흘가량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까지 정상적으로 집무를 봤지만 오후 들어 컨디션이 악화돼 아줄레 총장 측에 양해를 구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김 대변인은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가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건강상태와는 전혀 무관하고 이 총리의 연기 제안을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수석보좌관회의와 26일 유엔 참전용사 추모식 일정도 잇따라 취소했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공개한 것은 이런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문 대통령 몸살감기, 주치의 권고 받고 이번주 일정 전부 최소
입력 2018-06-27 18:31 수정 2018-06-27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