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 주요 기업인과 전직 고위관료들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새로운 경제대화 채널을 가동한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복원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과 중국 간 소통을 확대하고 경제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고위급 기업인 대화)’를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 대한상의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는 국내 주요 기업인과 전 정부 고위인사 등 16명이 참여한다. 기업인으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11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조 회장을 제외하고 지난해 문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던 인물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정세균 전 국회의장,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오영호 전 산업부 1차관, 최석영 전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이 참석하고 정 전 의장이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다. MOU 체결 당시 합의했던 인원 구성과 비교하면 기업인과 전 정부 고위인사가 한 명씩 늘었다.
대한상의는 “중국과의 사업 관련성과 업종별 대표성을 고려해 위원을 선정했다”며 “양국 기업인들의 경제교류를 지원하고, 필요 시 양국 정부에 애로사항을 적극 건의하는 내실 있는 경협채널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인사의 비중을 감안해 고위급 인사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선 고위 기업인이 대거 포함된 상시 대화채널이 마련된 만큼 사드 보복 등으로 얼어붙은 양국 경제협력 관계 회복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중국중화집단공사(Sinochem), 국가개발은행, 동방항공 등 300여개 회원사를 둔 CCIEE가 파트너인 만큼 실질적인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첫 만남인 만큼 무거운 의제를 바로 다루진 않겠지만 상시 대화채널을 마련한 만큼 민간 차원의 관계 회복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한·중 기업인 대화 채널 ‘시동’… 사드 후 협력 복원 기대
입력 2018-06-28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