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도모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27일 181개 기업의 지난해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다. 쌍용자동차와 볼보그룹코리아, 다스 등 15개사가 부진했고, 오비맥주·쿠쿠전자 등 15개사는 낙제점을 받았다. 하도급법을 위반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은 LG전자와 대림산업은 페널티를 받아 동반성장지수가 강등됐다.
동반위는 27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제51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확정·공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와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점수를 합산해 최우수에서 미흡까지 5개 등급을 책정한다. 동반위는 2011년부터 매년 1회씩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해 왔다.
삼성전자 등 28곳이 최우수 등급에 올랐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가장 많은 기업(62곳)이 바로 다음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등 61곳은 양호 등급을, 쌍용자동차 등 15곳은 뒤에서 두 번째 보통 등급을 기록했다. 오비맥주 등 15곳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가장 낮은 미흡 등급에 올랐다.
올해도 IT 업종의 선전이 돋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7년, SK텔레콤은 6년, KT와 LG디스플레이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도 기아자동차(5년)와 LG생활건강, SK주식회사(이상 4년)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위는 최우수·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에는 공정위 직권조사를 1∼2년 면제해주는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반면 LG전자와 대림산업은 공정위 제재를 받아 각각 양호와 보통 등급으로 강등됐다. 올 상반기 두 기업은 하도급법을 위반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LG전자는 강등 페널티에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부진까지 겹쳐 평가기업 181곳 중 유일하게 등급이 전년 대비 2계단 떨어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오비맥주, 쿠쿠전자 동반성장지수 낙제점, 롯데면세점은 부진
입력 2018-06-27 19:15 수정 2018-06-27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