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패해도 계속하려는 용기가 중요”… 은퇴 일축?

입력 2018-06-27 18:38 수정 2018-06-27 21:12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사무처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실패를 할지라도 초심을 생각하며 계속하려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으로 당직자들을 초대했다. 그가 당직자들을 만난 건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처음이다. 저녁에는 선거 캠프 관계자들을 종로구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점심식사 자리에서 “성공이 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용기”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당직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캠프 관계자들에게 “낙선자가 낙선자 위로를 하는 게 좀 이상하기는 하다”면서 처칠의 말을 재차 언급했다.

안 전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친 뒤 참패의 책임을 지고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 안팎에서 정계은퇴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계속하려는 용기”를 언급한 것은 사실상 정계은퇴를 거부하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취재진이 ‘정계은퇴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냐고 묻자 안 전 후보는 “처칠 얘기는 당직자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한 측근도 “선거 기간 내내 고생한 사람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반론적인 얘기다. 정치 재개 선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안 전 후보가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내용이 정리되면 곧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