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6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가격은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27일 공개한 ‘2018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5%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각각 0.1%(매매가격), 2.2%(전세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임차인 우위 시장인 현 상황에서 내년까지 준공이 계속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준공 이전에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와 선행적으로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세가격은 14년 만의 최대 낙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주택시장 침체가 2019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시장참여자 모두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 상품이 마땅치 않아 하반기에도 ‘로또 분양’ 단지, 접경 지역 등 스폿(Spot) 형태로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건설경기도 동반 침체가 예상된다. 2018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4년 내 최저치다.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 국면이 종료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주 감소의 주 원인으로는 주택경기 하락으로 인한 민간 주택수주 급감이 꼽혔다. 더불어 공공수주가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급감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 투자도 전년 대비 0.2% 줄어 2012년 3.9% 감소한 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설 투자가 전년 대비 1.3% 감소해 본격적으로 건설경기 불황 국면이 시작된다. 하반기 취업자 수가 약 2만4000명 줄고 경제성장률도 0.2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올 하반기 전세가 14년 만에 최대 낙폭 예상, 매매가도 하락 전망
입력 2018-06-27 19:19 수정 2018-06-27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