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해 5월 이종(異種) 이식용 돼지 ‘믿음이’(사진)의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407일간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원숭이는 면역억제제를 전혀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력을 유지했다. 농진청은 “다른 종의 각막을 이식한 뒤에 면역억제제 없이도 1년 이상 기능을 유지한 사례는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성공적 결과가 나오면서 인체 임상시험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인체에 다른 종의 각막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의 조건은 까다롭다. 동물을 상대로 시험해 8마리 중 5마리 이상이 6개월 이상 정상을 유지해야 한다. 성공 사례 중 1마리는 12개월 이상 기능을 유지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농진청은 앞서 2마리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시험해 6개월 이상 정상 기능을 보인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2마리만 더 성공하면 조건을 충족한다.
농진청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윤익진 건국대병원 교수는 “3번의 시도 만에 일궈낸 이번 결과는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돼지 각막 이식받은 원숭이, 1년 이상 멀쩡
입력 2018-06-27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