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英譯 40년 에리자벳지크래프트 국민훈장 모란장

입력 2018-06-27 21:34 수정 2018-06-27 21:44

40년 넘게 우리 정부 문서의 영역(英譯)을 감수한 에리자벳지크래프트(78·사진)씨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30일 퇴직하는 에리자벳지크래프트씨에게 국정 해외홍보 유공 분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다고 27일 밝혔다.

1977년 문화공보부 해외공보관으로 입사한 그는 지금까지 41년6개월간 87년 개정된 대한민국헌법을 비롯해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문, 남북 정상회담 발표문 등의 영역 문서를 감수했다. 그는 “한국 연설문은 사실 기술보다는 감정 표현이 많아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며 “연설문의 수위 조절, 이해하기 쉬운 단어 선택 등을 조언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83년 KBS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 당시 영역을 감수한 내용이 외국인에게 소개됐을 때 가장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60년대 초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방한해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아메리칸대에서 공부하던 중 한국인 유학생 이하우씨를 만나 69년 결혼했다. 본명이 ‘Elisabeth G Kraft’였던 그는 8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남편 이씨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 공보비서관,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