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책장에서 이런 돌직구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렇다. 기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 당장 기도하라고 등을 떠미는 쪽에 가까운 책이다.
저자 프리실라 샤이러는 기독교 저술가이자 열정적이고 초점이 다른 기도의 길로 안내하는 사역자다. 초반부터 “기도하지 않으면 인생을 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단호한 선언으로 시작한다.
내 삶의 자리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벌어지는 영적 전투에서 이기려면 기도밖에 답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도의 자리를 ‘워룸’(작전실)에 빗대 설명한다. 실제 그는 2015년 화제가 됐던 기독교 영화 ‘워룸’에서 결혼생활이 깨지기 직전 지인의 권유로 드레스룸을 기도실로 바꿔 기도하면서 삶이 달라진 아내 리즈 역할을 연기했다.
저자는 평생 ‘잊지 않기 위해’ 기도문을 손으로 써 왔던 할머니의 노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에베소서 6장 11절에서 “마귀의 간계에 대적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했던 사도 바울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이를 토대로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사탄의 행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서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
사라진 열정의 회복, 진짜 적이 누구인지 알아채기,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확인할 것, 사랑하는 가족들의 삶에 기도로 보호막을 두르기 등 10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각 전략마다 함께 읽어야 할 성경구절과 알아야 할 내용을 집중해 설명하고 있다. 기도를 찬양(Praise)-회개(Repentance)-요청(Asking)-약속의 확인(Yes)이라는 순서에 따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15년 미국에서 출간돼 이듬해 미국복음주의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책’에 올랐다. 저자와 다른 신앙의 결을 가진 이들에겐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도의 열정을 되살리고 싶은 이들,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기도 생활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김나래 기자
영적 전투 이기려면 기도밖에 답이 없다
입력 2018-06-2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