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의 부정 취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인사혁신처와 신세계 계열사, 대림산업, 중외제약 등 기업 4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이날 세종시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에 수사관을 보내 고위공직자 인사자료 및 퇴직 공무원 취업심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자윤리법 위반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으로 (공정위 간부) 취업 관련 자료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동시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페이먼츠 사무실과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 JW홀딩스 등도 압수수색해 인사·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신세계페이먼츠는 온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위해 2013년 설립된 회사다.
검찰은 신세계페이먼츠에 근무했던 공정위 간부 출신 인사가 취업하는 과정에 불법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의 경우 공정위 전 상임위원과 부당한 금전 거래 의혹이 제기되는 등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공정위가 부영그룹 등 대기업 조사 과정에서 주식 현황 등 신고자료 제출이 누락됐음에도 적절한 제재나 고발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유선주 공정위 심판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사건 처리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공정위 기업집단국과 운영지원과, 심판관리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공정위 前 간부 ‘부정 취업’ 의혹…검찰, 인사혁신처 등 압수수색
입력 2018-06-27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