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들의 주당 근로시간이 다음 달부터 68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충북 지자체의 시내버스 운행 조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충주시에서는 26일 오전 시내버스 운행시간 변경을 발표했다가 4시간 만에 이를 급히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시는 당초 다음 달부터 현행 대비 10.1% 감축 운행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정부가 단속과 처벌을 6개월 늦추기로 하면서 부서간의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 연말까지 기존 운행시간을 유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히고 앞서 발표했던 운행시간 변경을 정정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2일 시장의 결재로 시내버스 운행시간 변경이 전격 취소됐다”며 “버스기사 신규 채용이 어려운 만큼 내년부터 시내버스 운행시간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사업장의 경우 노선버스 운수종사자의 근로시간이 7월 1일부터 주당 68시간, 2020년 1월 1일부터 52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법적 근로시간을 맞추려면 버스기사의 채용이 시급한데 낮은 임금 등으로 인해 버스기사의 안정적 수급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신규채용이 가능하다 해도 지자체로선 보조금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부분의 지자체는 정부의 대책과 지원을 기대하면서 별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천시가 이날 시내버스 운행을 일부 조정하겠다고 나섰다. 주민들의 불편이 현실화된 셈이다. 시는 증회 32회, 감회 55회, 노선 폐지 2회, 노선 단축 6회 등 기존 운행 횟수 1561회에서 1530회로 31회(2%)를 감축 운행한다.
시는 이용객이 적은 노선 위주로 운행을 조정하고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운행 횟수가 적은 벽지나 학생 등·하교 노선 조정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운수종사자의 추가 고용이 여의치 않아 노선 감축, 중복 노선 정리 등 노선정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처벌 늦춘 근로시간 단축… 버스 감축 운행 혼선
입력 2018-06-26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