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월정리역 출입 쉬워진다

입력 2018-06-26 21:02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옛 월정리역의 출입절차가 쉬워진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철원 DMZ 내에 위치한 옛 월정리역은 군사분계지역 2㎞ 안에 있어 역 앞 도로를 지나려면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유엔군사령부가 월정리역을 안보견학장으로 승인함에 따라 앞으로는 관할 군부대의 승인만 받으면 출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정리역에선 매년 DMZ 자전거 대회,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등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행사 때마다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참가자들이 역 앞 1번 군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인근의 농로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도 백마고지를 시작으로 1번 군도를 따라 월정리역을 통과할 계획이었으나 유엔군사령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농로를 따라 이동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철원군은 DMZ 안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유엔군사령부에 안보견학장 승인을 요청했고, 유엔군사령부가 이를 승인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앞으로 마라톤과 자전거 행사 등 참가자들이 월정리역 앞 도로 통과를 통해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며 “출입절차 간소화가 DMZ 안보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간이역이다. DMZ 남방한계선 가장 가까이 있으며 1950년 6월 25일 폐역이 됐다. 정전이 되면서 북한군이 열차 앞부분을 가져가 지금은 객차로 쓰이던 뒷부분만 남아있는 등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