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에도 장대비…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듯

입력 2018-06-26 19:04 수정 2018-06-26 21:40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6일 우산을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치맛자락을 붙잡고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7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 충남에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호 기자

26일 시작된 장마는 27일에도 이어져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28일 잠시 멎었다가 다음 달 초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폭염을 동반하지 않고 평년과 비슷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북부, 충청도 남부에 최고 120㎜의 비가 내린다. 장마전선은 이후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호남과 지리산 부근에 최대 200㎜ 넘는 폭우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는 28일부터 남해상에 머물며 숨을 고른 뒤 다음 달 1일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에는 3일까지 비가 이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까지 장마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마는 7월 마지막 주까지 이어졌다.

올해 장마는 이른바 ‘지각 장마’ ‘찜통 장마’로 불렸던 지난해에 비해 평년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장마는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늦었고 같은 기간 폭염과 폭우가 혼재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비가 길고 꾸준하게 많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장마다운 장마’가 될 것”이라며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지난해만큼의 폭염이 동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28일까지 내릴 장맛비는 지역마다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26일에는 전남 해안지방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시간당 30㎜ 넘는 폭우가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졌다. 서울, 인천, 경기 서부, 충남 북부, 서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오전 침수 위협으로 통제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