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에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은 유엔 193개 회원국 중 서방 국가로는 유일하게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10위권에 랭크됐다.
톰슨로이터재단이 세계 여성문제 전문가 550여명을 대상으로 3월 26일∼5월 4일 설문조사한 결과 인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소말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나이지리아 미국이 ‘불명예 톱10’에 랭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재단은 전문가들에게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성폭력, 건강보험 접근성,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행, 성폭력 이외의 폭력, 인신매매 등 여러 항목에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를 지목하도록 했다.
인도는 성폭력, 사회적 인식과 관행, 인신매매 3개 항목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선정됐다. 인도는 여성 대상 성폭력이 워낙 빈번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한 해에만 4만 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가문에서 정한 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살해당하는 명예살인도 여전히 만연해 있다.
이번 조사에선 미국이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톱10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성폭력 3위, 성폭력 이외의 폭력 6위에 오르는 등 종합 10위에 올랐다. 미국이 여성에게 위험한 국가로 지목된 데는 지난해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의해 촉발된 미투 운동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시민단체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네트워크’는 “여성을 겨냥한 폭력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런 이미지를 부추겼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가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여성이 위험한 국가 인도가 1위, 미국도 10위
입력 2018-06-26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