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시민 “난민 환영”

입력 2018-06-26 18:56
난민 수용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는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와 달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들 사이에는 최근 관광객보다 오히려 난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지난해 2월 대규모 난민 환영 집회 이후 “관광객은 집에 가라, 난민은 환영”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와 벽보가 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쓴 문구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도 최근 이탈리아가 입항을 거부한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 출신 난민 100여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우리는 난민과 이민이 바르셀로나에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는 난민 정착을 위해 더 많이 원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보다 난민 또는 이민자를 환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시민들은 한 해 3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도시의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관광지로 떠오르면 집값이 올라 이웃이 내쫓기고 공공장소는 관광객 차지가 된다는 것이다. 상당수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이 도시에 정착한 난민과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