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산곡교회(임재훈 목사) ‘새가족팀’은 새신자에게 선물을 주거나 출석 당일 등록카드를 받지 않는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이웃 교회에서 산곡교회로의 출석을 원할 경우 조심스럽게 되돌려 보낸다.
“새가족팀 교육은 ‘예수가 어떤 분’인지 가르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요. 무턱대고 교회 출석한다고 교회 커뮤니티 속 일원으로 인정하고, 신앙인으로 높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봐요. 최소한 예수가 어떤 분이며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아야죠.”
지난 21일 산곡교회에서 만난 이묘영 사모의 얘기다. 이 사모는 17년 전 “당신만큼 전도에 열심이고 또 새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남편 임재훈 목사의 뜻에 따라 새가족팀을 담당하게 됐다.
산곡교회는 인천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대형교회다. 1980년 서민동네 산곡동 상가건물에서 딱 1명의 교인으로 시작했고 숱한 눈물의 제단을 쌓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산곡교회 교회개척 성공사례는 여기저기서 거론되곤 하나 임 목사 부부는 행여 이웃 교회에 낙심을 줄까 말하기를 조심스러워 한다. 산곡교회 교우들은 ‘새신자’가 아닌 ‘새가족’이란 개념이 익숙하다. 자신들이 새가족팀에서 그리 불리며 신앙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사모가 베델성서대학 훈련과정 등을 통해 개발한 ‘스타트성경공부’를 9개월간 해야 비로소 새신자가 될 수 있다. 그만큼 교육 강도가 세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피교육자가 ‘바른신앙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수료식의 하이라이트는 교육생들이 ‘구원의 확신 유무’를 체크하는 순간이다. 이때면 다들 “가슴이 떨려요”라고 말한다.
어느 해 이웃 교회에서 20년간 섬기던 안수집사가 산곡교회에 나왔다. 수평이동 교인이라도 새가족팀에 속하기 때문에 그 안수집사 역시 새가족팀의 상담을 받았다. “이웃 교회에 없는 문제가 우리 교회에는 있을 수 있어 ‘되돌아 가셔서 더 기도하시는 것이 어떠냐’며 돌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돌아간 안수집사는 충성으로 그 교회를 섬기는 장로가 됐다.
새가족팀 봉사자들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에도 꼼꼼하게 답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어떻게 900년씩 살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은 왜 제사를 안 드리나, 동성애가 왜 범죄행위인가, 낙태는 죄악인가 등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해야 한다. 모두가 성경공부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이 사모는 “최근엔 이단 청년들이 계획적으로 새가족팀에 잠입해 ‘예수를 그렇게 가르치면 안 된다’며 훼방을 놓기도 한다”며 새가족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산곡교회 교회학교 학생은 500여명이다. 새가족팀은 여느 세대보다 어린이·청소년·청년 새가족에 정성을 쏟는다. 한국교회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세대를 이어 복음을 전할 미래요, 전도자들이기 때문이다. 산곡교회의 또 하나 특징은 큰 교회임에도 교회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상가교회 시절 큰 교회가 운행하던 버스의 폐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인천=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고강도 성경공부 뒤 ‘바른신앙서약서’ 작성
입력 2018-06-27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