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춘천 유명 관광지, 입장료 내면 상품권 준다

입력 2018-06-25 21:52
강원도 원주시가 소금산 출렁다리의 입장료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제도를 다음 달 16일부터 시행한다. 사진은 소금산 출렁다리의 모습.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와 춘천지역 유명관광지의 인기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주시는 다음 달 16일부터 소금산 출렁다리의 입장료를 유료로 전환하고, 입장료 일부를 원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관광지 입장료를 받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지역화폐를 제공해 방문객이 보다 많은 지역물품을 구매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 1월 개통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5개월 만에 누적방문객 130만명을 돌파했다.

원주사랑상품권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1차 발행 규모는 2000원권 100만장(20억원)이다. 원주지역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한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사행성 오락업체 등은 사용이 제한된다.

원주시는 상품권 도입이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등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원주사랑상품권이 관외 자금유출을 막고 침체한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품권을 향후 지역축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시도 오는 9월부터 외지 관광객이 관광지 입장료를 내면 입장료 전액을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상품권 지급 대상 관광지는 구곡폭포와 삼악산이다. 입장료 2000원을 내면 같은 금액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춘천시는 지난해 1월부터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찾은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2000원을 받은 후 같은 금액을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지난해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서 교부된 상품권은 모두 11억4700만원으로 이 가운데 69%인 7억9700만원이 지역 상점에서 사용됐다. 춘천시는 외지 관광객들이 상품권을 사용하면서 추가로 지출한 금액을 포함하면 30억∼40억원의 소비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품권 도입으로 외지 관광객이 주변 상가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돼 침체된 관광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