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더불어숲동산교회(이도영 목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교회다. 한 빌딩의 10층에 들어선 교회의 문을 열면 카페와 도서관이 주민을 맞이한다. 방문자들은 편한 의자에 앉아 공정무역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맛본다. 교회는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위한 예술학교를 열어 글쓰기와 춤을 가르친다. 2009년 15명으로 시작한 이 교회의 현재 성도는 250여명이다.
충북 제천세인교회(이강덕 목사)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교회다. 이강덕 목사는 ‘교회는 이타적일 때만 교회’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교회 예산 상당수를 대외 사역을 위해 사용한다. 매년 1월에는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고 3월에는 지역 상인을 도우며 5월에는 홀몸 노인을 돌보고 7월에는 장애인을 섬긴다. 위안부 할머니와 환경단체, 지역의 작은 교회 등을 후원하기도 한다.
선교적 교회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선교적 교회는 해외 선교지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개최된 ‘2018 미래교회 콘퍼런스’에서는 선교적 교회의 다양한 사례와 필요성이 제시됐다. 발표자들은 탈교회 시대 선교적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한국교회의 봉사와 섬김 활동을 모르거나 전시성 행사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전도와 해외 선교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중매체는 교회를 놀림과 조롱의 대상으로 표현한다”며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는 교회 현장의 모습을 모아 신뢰 회복의 담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도 “한국교회의 영향력이 막강함에도 한국은 생명경시와 불평등이 심한 국가”라며 “이 땅에 살고 있는 낮고 우는 자를 위해 교회는 서로 연대해 반그리스도적 방향으로 달려가는 한국 사회를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라면 사람들이 꿈꾸는 평화와 평안을 제시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열린 교회·섬기는 교회·찾아가는 교회…탈교회 시대 극복할 대안이다
입력 2018-06-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