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에서 담배연기가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선의 경우 단계적으로 흡연실을 폐쇄하고, 국제선은 흡연실 위치를 조정해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없앨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25일 전국 14개 공항을 대상으로 흡연실 개선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면서 공기 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간접흡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김포공항은 국내선 실내 흡연실 2곳을 전면 폐쇄하고 국제선 실내 흡연실 2곳엔 이중문을 설치할 예정이다. 실내 흡연을 제한하는 대신 야외 흡연실 3곳을 새로 만든다. 야외 흡연실은 공항 이용객들의 동선을 피하도록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공항도 국내선과 국제선의 실내 흡연실을 줄이고 실외 흡연실 위치를 조정한다. 김해 대구 청주 무안 광주 여수 포항 등의 공항도 실내 흡연실을 점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비행기 탑승을 대기하는 격리 대합실의 경우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공항 측에서는 그간 실내 흡연 공간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노약자 등 간접흡연에 취약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국공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실내 흡연공간은 모두 이중문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올 2월부터 흡연 공간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공항별 상황에 맞춰 내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공항 국내선 흡연실 퇴출, 국제선은 이중문 설치
입력 2018-06-25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