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올해도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제조업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하투(夏鬪)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역에선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현대차·중공업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6일 제134차 임시대의원을 열고 쟁의발생 관련 안건을 의결한 뒤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또 임금체계 개선과 조건 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주장했다. 사내하청 임금 7.4% 인상, 하청업체 부당계약 등의 특별요구안도 제시했다.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지난 20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한 뒤 파업수순에 돌입했다.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오는 28일 울산 본사 앞에서 열릴 원·하청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측은 물량감소에 따른 일감부족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올해 임금 동결 및 경영 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의 방침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심각한 일감부족으로 전체 11개 도크 가운데 3개가 가동을 멈췄다. 특히 해양사업본부는 일감이 없어 정규직 2600여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3000여명 중 상당수가 일손을 놓아야 하는 실정으로 전해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현대중, 또 파업 수순 돌입
입력 2018-06-25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