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 시대’ 2題] 신세계백화점, 39년 만에 개점 시간 30분 늦춘다

입력 2018-06-24 20:00
신세계백화점이 다음달 2일부터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서울 중구 본점과 서초구 강남점을 제외한 전점의 개점시간을 30분 늦춘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 “협력사원에게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개점시간 변경은 39년 만이다. 단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본점·강남점은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 등을 위해 지금처럼 오전 10시30분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점 등에서 ‘11시 개점’을 시범 운영한 결과 협력사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근 시 30분 여유가 생긴 탓에 자녀 등교와 매장 오픈 준비에 도움이 됐다. 특히 여성들이 환영했다. 신세계백화점 협력사원의 약 90%가 여성이며 이 중 절반이 자녀를 둔 ‘엄마사원’이다.

30분 늦춰진 개점이 쇼핑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오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비교적 적은 탓이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부사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원들의 출퇴근시간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