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100일간 전국의 폭력배를 집중 단속해 조직폭력배 1385명과 생활주변폭력배 2만4548명을 검거했다. 불법 사업체 운영과 각종 이권에 개입한 조직폭력배는 30대 이하가 주를 이뤘다. 술에 취해 지역 주민을 협박하고 행패를 부린 생활주변폭력배는 4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경찰청은 지난 3월 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00일간 폭력배 집중 단속을 벌였다고 24일 밝혔다. 검거된 폭력사범 가운데 A씨는 경남 포항시 상인들에게 골칫거리였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술에 취해 지역 내 유흥업소 등 6곳에서 13번에 걸쳐 손님들을 협박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그의 나이가 4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토착 폭력조직 4개를 통합한 B씨도 단속에서 붙잡혔다. 그의 폭력조직 구성원은 주로 20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검거된 조직폭력배 1385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74.4%를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30대 이하가 혈기왕성하고 신체능력이 뛰어나며 실제 폭력 조직의 실무를 담당하므로 당연한 결과”라며 “정확한 수치는 확인 안 됐지만 생활주변폭력배의 경우 직업이 없는 40∼50대 주폭(酒暴·주취행패자)이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직폭력배의 범죄 유형은 폭력 행사가 857명(6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박 등 사행성 불법행위 65명(4.7%), 유흥업소 등 갈취행위 37명(2.7%), 마약 관련 범죄 22명(1.6%), 기타 404명(29.1%) 등이었다.
생활 주변 폭력배의 범죄 유형은 폭력행사가 57.9%로 가장 많았고 업무방해(14%), 무전취식(11.3%), 재물손괴(9.5%) 순이었다.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1만2776명(52.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12년 주폭 집중 단속 당시에도 40대 이상의 무직자들이 가장 많이 검거됐다”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지난 6년간 주폭들의 재활 및 사회로의 환원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조폭과 100일 전쟁’ 1385명 잡았다
입력 2018-06-2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