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맹점 갑질 잡는 공정위 워크숍에 강사로 나선 백종원

입력 2018-06-24 19:15
오는 29∼30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워크숍이 일일 강사 때문에 눈길을 끌고 있다.

일일 강사는 요리연구가이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다.

공정위 입장에서 백 대표는 단순한 요리연구가나 방송인이 아니다. 그는 전국에 가맹점 1331개를 둔 더본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0410, 대한국밥, 원키친, 돌배기집 등 수많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반면 공정위는 김상조 위원장 부임 직후부터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벌어지는 ‘가맹본부 갑질 근절’을 외치고 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다.

백 대표는 과거 공정위와 얽힌 경험이 있다. 2015년 말 빽다방이 가맹점주들에게 실내 인테리어 사업비를 과도하게 청구해 공정위가 조사에 나섰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후 더본코리아 측에서 “공정위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쓴소리를 마다않는 백 대표의 성향을 감안하면 공정위 직원들에게 프랜차이즈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얘기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24일 “아직 특별히 정해진 주제는 없다. 직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백 대표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답변하는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주재한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팬”이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백 대표는 “올해 15개 품목 납품가를 최대 17% 낮췄다. 빽다방 매장 수가 늘어나니 물품 바잉파워(구매력)가 생겨 가맹점에 비용을 돌려준 것인데, 이를 두고 낮은 단가로 골목상권을 장악한다고 비난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