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위린시에서 올해도 ‘개고기 축제’가 열려 동물보호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위린시에서 매년 하지를 시작으로 열리는 개고기 축제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오는 30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이 행사 기간에 10만 마리의 개가 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동물보호단체들은 개고기 축제 반대 서명운동을 해왔다. 2년 전에는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위린시 도살장 6곳을 급습해 개 1000여 마리를 구출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도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23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개고기 축제에 반대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인 ‘월드 도그 얼라이언스(WDA)’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여전히 인구의 20% 정도가 보신용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30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되는데 이 중 절반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 80%가량이 개고기를 먹는 베트남에서도 매년 1000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고 있다. 베트남 내의 개고기 공급이 달리면서 중국과 태국, 캄보디아 등으로부터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태국 해군은 매년 50만 마리의 개가 베트남으로 밀수되자 불법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특별 순찰팀을 구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비인간적이고 잔인하게 이뤄지는 개 도살과 유통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위린시 주민들은 “개고기 축제는 지역의 풍속이고 관습”이라며 축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위린시 올해도 개고기 축제 강행
입력 2018-06-24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