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의 나홍진, ‘공작’의 윤종빈, ‘늑대소년’의 조성희…. 이들의 공통점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한국영화계를 이끌어 나갈 40대의 젊은 실력파 감독들이다. 탁월한 연출력과 뚜렷한 자기 색깔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또 하나,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통해 그 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 온 미쟝센 단편영화제(포스터)가 17회째를 맞았다. ‘장르의 상상력展’이라는 부제를 내건 올해는 역대 최다인 1189편이 출품됐다. 이 중 57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스릴러) 5개 장르로 나뉘어 상영된다.
최우수 작품상은 각 장르별 1편씩 총 5편에 돌아간다.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해 미쟝센이 돋보이는 영화의 미술·촬영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미쟝센상, 관객이 직접 선택하는 ‘아이 러브 쇼츠(I love Shorts!)’ 관객상 등도 선정된다. 대상은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여타 수상작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인정한 작품에 수여된다. 지난 16회 동안 대상 수상작은 단 4편에 불과했다.
김주환 노덕 양익준 이경미 이언희 장훈 등 10명의 감독들이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심사위원장은 ‘1987’의 장준환 감독이 맡았다. 5명의 명예 심사위원도 합류했다. 배우 김의성 하정우 배두나 천우희, 그리고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각 부문 심사에 참여한다.
경쟁작 상영 이외에 초청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그니처: 하나의 이야기, 다른 영화’에서는 ‘검은 사제들’과 ‘용순’으로 각각 장편 영화화된 ‘12번째 보조사제’와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이 상영된다. ‘미래에 관한 단상들’에서는 불확정적인 미래가 주는 잠재적 불안을 다룬 작품 4편을, ‘전년도 수상작’에서는 지난해 수상의 영광을 안은 9편을 선보인다.
공식 후원사인 아모레퍼시픽과 함께하는 ‘MSFF여성감독 특별전’도 진행된다. 김인선 감독의 ‘수요기도회’, 전고운 감독의 ‘배드신’ 등 역대 상영작 가운데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바라본 6편이 소개된다. 영화제 기간 중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선착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다음 달 4일까지 7일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제2의 나홍진을 찾아라… 미쟝센 단편영화제 28일 개막
입력 2018-06-25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