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경협과 투자를 타진하는 등 북·중 경제 교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열린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에 200여개 중국 기업이 참가해 북한 공기업들과 농업, 산업 분야 협력을 모색했다. 북한의 최대 규모 국제전시회인 이 행사에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농업, 전자, 기계, 건축, 식품 등 여러 산업 분야의 26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 중 70% 정도가 중국 기업인 셈이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이미 북한 공기업들과 경협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전시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7∼8일 다롄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여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전제로 단계적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따라서 북·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 차원에서 중국 측이 자국 기업들에 전시회 참가를 독려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최근 외교부 등 정부 차원에서 대북 제재 해제 또는 완화를 촉구하면서 적극적인 대북 경제 교류·협력 의지를 드러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앞서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은 지난달 중국 전역을 둘러보며 대규모 경협을 모색하기도 했다.
북한 고려항공 역시 기존 평양과 중국 산시성 시안을 연결하는 새 항공 노선을 다음 달 개설키로 하는 등 북·중 간 관광 교류도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평양 국제상품전에 200여개 中기업 북적… 속도 내는 북·중 경제 교류
입력 2018-06-23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