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 자위대와 경찰, 해상보안청이 참여하는 야간 공동훈련을 실시한다고 NHK방송이 22일 보도했다. 훈련은 가고시마현 관내 섬에서 외부 세력의 센카쿠 열도 침입을 상정한 가상 시나리오를 토대로 이뤄진다. 이는 사실상 중국의 센카쿠 열도 점령 시도에 대비한 것으로, 중국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일본은 중국을 의식해 센카쿠 일대가 아닌 가고시마현의 낙도로 훈련 장소를 정했다. 일본은 2016년과 지난해 낙도 방어 공동훈련을 한 적이 있지만 야간훈련은 처음이다.
센카쿠 열도 근해에선 중국 해경선이 수시로 출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해군 잠수함이 영해 바로 바깥인 접속 수역에 들어왔고, 2016년에는 일본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의 승조원이 무기를 휴대한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중·일 관계가 나아지고 있지만 중국 해경국이 인민해방군 지휘를 받는 무장경찰 예하로 편입되면서 센카쿠 열도에 대한 도발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日 “센카쿠 열도 점령 대비” 내달 첫 야간훈련
입력 2018-06-22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