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8월부터 해양야드 가동 중단… 중국 업체 저가 공세에 수주 절벽

입력 2018-06-22 18:30 수정 2018-06-22 21:26

오랫동안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어 온 현대중공업이 8월부터 해양야드(공장) 가동을 멈춘다. 이에 따라 해양 플랜트 사업이 존폐 위기를 맞게 됐으며, 회사는 유휴인력의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만간 조직 통폐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을 통해 “7월 말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하면 해양야드에서는 더 이상 작업할 일이 없다”면서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이사는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생산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해 중국 및 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고 말했다. 이어 “토르투 공사 수주의 경우 발주처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아직은 해양 구조물을 중국에서 제작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으나 제작비가 싼 중국 업체가 선택됐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간 신규 해양 플랜트 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강 대표이사는 “설치 및 사후관리 등 잔여공사 수행조직과 향후 있을 수주에 대비한 지원 조직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