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귀국한 안철수, 당분간 숙고의 시간 방침

입력 2018-06-21 18:24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미국으로 떠난 지 엿새 만인 21일 귀국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향후 거취에 대해 침묵해온 안 전 후보가 언제쯤 입을 열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5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외동딸 설희씨의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초 19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이틀 미뤄져 21일 오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내 인사들도 정확한 입국 날짜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당분간 선거 때 도움을 준 사람들과 다른 출마자들에게 인사하고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향후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잇단 선거 패배로 정계은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측근은 “개인적으로 정계은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안 전 후보에게) 건의한 상태”라며 “미국에 가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에 관한 안 전 후보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길게 끌 수 없는 문제”라며 “이달 내로 결론을 내리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계은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 전 후보 측은 “선거 참패의 책임이 안 전 후보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며 정치권에서 그가 해야 할 역할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정계은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