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이 서로 5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은 0.19%, 대미(對美) 수출은 0.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미·중 상호 관세부과의 한국 수출영향 분석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각각 1102개 품목,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다.
산업부는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이 각각 2억9000만 달러, 6000만 달러 감소하고 국내생산은 8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가전이 1억70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화학은 4000만 달러, 자동차와 부품은 2000만 달러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간 통상 전쟁에 따른 한국의 영향을 분석한 자료들 중 다소 과장된 내용들이 있는데 실제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중국과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현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무역전환 효과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미국 수출이나 미국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세종=서윤경 기자y27k@kmib.co.kr
美·中 무역전쟁, 한국 수출 영향 ‘미미’
입력 2018-06-21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