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 4년 만에 감소

입력 2018-06-21 18:27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맞벌이를 하는 가구 비중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맞벌이 비중은 줄고 있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21일 ‘2017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맞벌이 가구는 545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9만 가구(1.6%) 감소했다. 유배우(배우자 있는)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도 44.6%로 0.9% 포인트 줄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맞벌이 가구가 줄기는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고령화로 맞벌이 비중이 높은 30·40대 가구가 줄고, 60대 이상 고령 가구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산·육아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도 확인됐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6%였다. 이 수치는 자녀가 어릴수록 낮아졌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41.6%에 그쳤다. 자녀가 1명인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49.4%인 데 반해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는 43.3%로 떨어졌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자녀가 어리거나 자녀가 많을수록 출산·육아 부담이 커지고, 이 때문에 여성이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저출산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2016년 기준 5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9.4%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의 전체 고용률(66.1%)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편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61만3000가구였다. 전년 대비 17만9000가구 늘었다.

세종=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