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품질 경영’ 뚝심, 美 시장서 인정받았다

입력 2018-06-21 18:48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총괄매니저 어윈 라파엘(왼쪽)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 관계자인 조프리 모티머-램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제네시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3개 브랜드가 쟁쟁한 외제차들을 제치고 미국 내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3위를 휩쓸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경영’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총 31개 자동차 브랜드 중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3개 브랜드가 포르쉐, 렉서스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이 조사에서 1∼3위를 휩쓴 것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이어 4위부터는 포르쉐, 포드, 쉐보레, 링컨, 렉서스 순이다.

JD파워 IQS는 구매 후 3개월이 지난 신차 100대당 제기된 불만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품질 만족도를 의미한다. 일반 브랜드(18개)와 프리미엄 브랜드(13개), 이 둘을 합산한 전체 브랜드(31개) 등 3개 부문으로 분류된다.

제네시스는 68점으로 전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고,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016년 8월 독자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EQ900(현지명 G90)이 대형 프리미엄 차급 1위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G80은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과 베스트 프리미엄 브랜드상을 받았다.

기아차는 IQS에서 4년 연속으로 일반 브랜드 1위(72점)에 올랐다.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는 제네시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중형 SUV 차급에서, 프라이드(현지명 리오)가 소형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준중형(Compact) 차급에서는 K3, 중형 차급에서 K5, 소형 SUV 차급에서 스포티지, 미니밴 차급에서 카니발이 각각 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는 등 총 6개 차종이 최우수·우수 품질상을 획득하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자체 역대 최고 점수인 74점을 획득, 기아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올라 상승세를 과시했다. 차종별로 투싼은 소형 SUV 차급에서 1위인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고, 싼타페는 중형 SUV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또 현대차의 울산 52공장(투싼 생산)이 아·태지역 최우수 품질공장상 동상을 받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차는 지갑이 가벼운 사람들이 고려하는 모델이었지만 이제 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만큼은 도요타나 BMW가 배울 점이 생겼다”고 현대 기아차의 약진을 높이 평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