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민 선교의 최대 장점으로 한국교회의 인프라 활용이 꼽혔다. 이주민 선교가 효과적으로 결실을 거두기 위해선 귀국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현지 양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용웅 GP선교사는 20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전략회의(NCOWE) 권역별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이주민 선교전략’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는 인권 차원에서 출발했다.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많던 2000년대 초반 경기도 화성과 인천 등지의 교회들이 외국인 공동체를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현재는 ‘교회 안의 교회’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자양육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셈인데 이 같은 방식이 한국교회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 선교사가 경기도 의정부에서 사역 중인 외국인 공동체 펠로우십교회는 당초 의정부 성암교회에서 시작됐다. 교회 공간과 봉사자, 목회자 등 성암교회가 갖고 있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재정이 소요되지 않았다. 이 선교사는 “이주민들에게 있어서 외국인 교회는 소통과 정보 교류의 장이자 외로움을 달래는 고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선교 대상자가 스스로 교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안한 신분과 잦은 이동은 제자 양육의 걸림돌이다. 제대로 양육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귀국하면 신앙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새신자 교육을 하듯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신앙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그 상태에서 귀국하면 ‘신앙의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면서 “귀국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현지 선교사들을 연결하는 ‘선교지 양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국내 이주민 선교 장점 크지만 귀국 후 양육 시스템 뒷받침 돼야”
입력 2018-06-2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