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높여라”… 모터스포츠는 또 다른 격전장

입력 2018-06-24 19:22
현대자동차 'i20 WRC' 랠리카가 '2018 WRC 이탈리아 랠리'에서 달리는 모습.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자사 고성능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들어서만 랠리대회 ‘WRC’와 서킷경주대회 ‘WTCR’에서 총 8번 우승해 모터스포츠 명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WRC에서 올해 들어 3번,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2018 WTCR(World Touring Car Cup)’에 첫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로 현재까지 총 5번 우승했다.

특히 지난 3월 고성능 N 라인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해 자동차 퍼포먼스의 최정점에 있는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고성능사업부 담당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은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장이자 기술력의 지표”라며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은 고성능 N 모델은 물론 현대자동차 일반 차량에도 우수한 성능 구현을 위해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국내 첫 고성능 브랜드인 ‘벨로스터 N’은 하루 만에 300대에 육박하는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출시한 고성능 ‘i30N’도 지난 5월까지 3531대가 판매됐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판매량에 현대차 안팎에서 생산량 증가를 검토하고 있다.

BMW 코리아는 올해를 고성능 모델과 모터스포츠 활성화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았다. 이에 전 세계 최초로 BMW M4 쿠페 모델이 모터스포츠 트랙 위에서 원메이크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M 클래스는 원메이크 레이스(단일차종 경주)로 레이싱 전용 M 차량 중에서도 M4 쿠페 모델이 전 세계 최초로 참가하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월 인기 레이싱 게임 PlayStation·4(이하 PS4™)용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GRAN TURISMO SPORT)의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메르세데스-AMG e레이싱 컴피티션(Mercedes-AMG eRacing Competition)’을 공동 주최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메르세데스-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느낄 수 있는 전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 AMG 스피드웨이를 공식 오픈했다.

벤츠 코리아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의 제휴협력을 통해 AMG 차량을 트랙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의 모터스포츠 문화를 선도함으로써 AMG의 고성능 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훈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