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당시 외신기자 아시아권 거점 日서 5·18 기록물 조사

입력 2018-06-20 19:05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하 5·18기록관)은 1980년 이후 38년 만에 일본 현지에서 5·18 관련 기록물 조사작업을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일본의 수도 도쿄는 1980년 당시 세계 주요국 외신기자들의 아시아권 거점이었다.

5·18기록관은 학예연구사와 통역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오는 25일까지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현지에 머물면서 5·18기록물을 총괄 수집하는 활동을 벌인다.

조사단은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세계 유수 언론사들의 도쿄지국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항쟁으로 읽는 현대 한국’의 저자 마나베 유코 등 일본인 5·18연구자 등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또 당시 일본에서 항쟁소식을 담아 다양한 간행물을 펴낸 비정부기구(NGO)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의 소장 기록물 등도 직접 확인하고 수집하는 작업도 병행하게 된다. 일본 현지의 5·18 관련 기록물 조사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정부 차원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18기록관 측은 당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지구촌에 처음 전파한 ‘푸른 눈의 목격자’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등 주요 외신기자들이 도쿄에서 주로 활동했던 점을 감안할 때 미공개 자료들이 다수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일본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5·18 관련자료를 발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쿄뿐 아니라 일본 주요도시의 관련 자료도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