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문제를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진단하고 구체적인 극복 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문제는 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한국교회를 향해 조목조목 그 방법을 제언한 게 특징이다. 저자는 국내외 기독교계에서 석학으로 알려진 미국 덴버신학교 정성욱(조직신학) 교수로 비관적 진단이나 질타로 일관하지 않고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책 전체 내용 중 절반을 변화와 개혁을 위한 제안에 할애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 다른 저작들과 차별을 보인다.
저자는 교회 갱신의 첫 걸음을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으로 꼽았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참된 의미의 힘과 능력, 명예와 지혜, 인기와 부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교회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갱신의 핵심 토대는 교회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에 관해 4가지 오해가 존재한다.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거나 구호와 친교, 이익단체로 보는 오류들이 그것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교회는 이렇다.
사람은 사람이되 단수가 아닌 복수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중생한 새사람들이다. 그냥 모였다고 교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신앙고백 위에서 성령의 운행을 통해 인격적으로 친밀한 공동체를 이룰 때 교회가 된다.
성경적 교리 교육도 위기에 처한 교회를 갱신할 수 있는 실천 포인트 중 하나다. 성경적 칭의론을 회복하고 복에 대한 성경적 관점 확립, 성과 속의 이원론 극복, 현세와 내세의 균형, 밝고 건강한 종말론과 재림신앙 정립 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성경적 교회 운영을 위한 구체적 원리로는 만인제사장 원리 회복을 가장 먼저 들었다. 목회자를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 가르치는 ‘무속주의 직분관’을 경계해야 하며 직분 간 구별을 무시하는 ‘만인 목사 원리’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교회 갱신 첫 걸음은 예수 동행”… 한국교회 문제·극복 전략 제시
입력 2018-06-2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