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지역화폐 ‘노원’ 인기

입력 2018-06-19 22:33
서울 노원구의 지역화폐 ‘노원’ 회원이 동네서점인 노원문고에서 휴대전화 앱에 적립된 지역화폐로 결제를 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가 지난 2월부터 선보인 지역화폐 ‘노원(NW)’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노원구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한 2월 1526명이던 노원 회원이 지난 10일 기준 5403명이 됐다. 같은 기간 지역화폐 발행액도 3000만 노원에서 6500만 노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노원 사용량 역시 대폭 늘었다. 3월 850만 노원, 4월 2100만 노원, 5월 2400만 노원, 6월 2800만 노원으로 4개월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노원은 개인이나 단체가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에 참여할 때 발행된다. 기존에는 지폐나 상품권 형태로 주던 것을 지역화폐로 바꾼 것이다. 자원봉사를 하면 시간당 700 노원이 적립된다. 재활용품 물품거래는 판매액의 10%, 기부는 기부액의 10%가 쌓인다.

회원 개인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 노원으로 유효기간은 3년이다. 회원들은 휴대전화 앱에 적립된 노원으로 물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노원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숫자는 초기 87곳에서 247곳으로 늘었다. 특히 카페, 미용실, 학원, 한의원, 서점 등 지역 상인들이 참여하는 민간 가맹점 수가 66개에서 189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노원구의 지역화폐는 자원봉사, 기부, 재활용 등 주민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독려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대구시, 서울 서초구, 경기도 남양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 등도 노원구를 방문해 지역화폐 시스템을 견학하고 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를 비롯한 여러 후보들이 지역화폐 도입을 공약하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